이주민 정보

화성시에 있는 매향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글쓴이: SNS 김강석 선교사

매화꽃이 봉우리를 터뜨리려고 준비하는 이른봄에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매향교회를 찾았습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이름을 가진 매향교회가 태국 이주민들이 모이는 이주민교회라니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 가까이 골목길에 들어서자 40년 전 필자가 유년시절에 다니던 고향교회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한국 농촌교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매주 원근 거리에서 오는 태국인들이 이곳에서 예배를 드린다니 그 사연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오래된 시골 한국교회의 모습이었는데, 교회에 도착해서 보니 교회 전면과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아주 깨끗하고 화사한 모습을 갖춘 것이 놀라웠습니다. 본당 건물 옆에 새로 세워진 다누리센터 1층에서 매향교회를 담임하시는 정진학 목사님과 손원향 사모님 그리고, 함께 방문한 몇 분의 선교사님들이 서로 반가운 얼굴로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정진학 목사님은 한국에서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안산시 반월공단 인근에서 태국인과 스리랑카인들이 모이는 이주민교회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이주민교회 사역을 하면서도 노회(장로교 합동) 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던 정목사님은 노회 모임에서 담임목사 자리가 비어 있는 매향교회 목회를 맡아줄 것을 제안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침 정목사님과 태국 성도들은 새로운 예배 처소를 찾아 이사를 계획하고 있던 터였기에, 정목사님이 매향교회 목회를 맡을 뿐만 아니라 모든 태국 성도들이 함께 매향교회로 옮겨가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이렇게 6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매향교회가 한국인 성도들과 태국 성도들이 한 교회를 이루는 ‘한-태 다민족교회’(필자의 표현)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농촌교회가 그렇듯이 매향교회 역시 젊은 성도들은 도시로 다 떠나가고 연세 드신 어르신들만 남은 조용하고 한산한 교회였으나, 이제는 젊은 태국 이주민들로 인하여 활기찬 교회가 되었습니다.

정진학 선교사님과 태국 성도들이 함께한 이후로 매향교회는 교회내 고장나고 부서진 곳을 수리하고 리모델링하여 전혀 새로운 분위기로 변신을 하였고, 주말마다 먼 거리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오는 태국 이주민들의 숙소와 모임을 위하여 다누리센터를 건립하였습니다. 교회의 외형만 변한 것이 아니라 예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태국 성도들 가운데 한국어가 서툰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국어 예배와 태국 예배로 나누어 예배를 드리면서도, 정기적으로 한국성도와 태국성도 모두가 함께 모이는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매향교회의 나이드신 한국 성도님들은 태국 청년들의 드럼과 기타 반주에 맞춰 찬양을 드리면서 10-20년 전 뜨거웠던 교회의 모습을 떠올리며 새로운 기쁨과 활력을 되찾습니다. 태국어로 부르는 찬양은 어렵기 보다는 오히려 흥미로움과 기쁨을 더해줍니다. 
매향교회는 올해 지역 마을공동체 안으로 깊이 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태국의 전통 축제인 쏭끄란 축제가 열리는 4월에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쏭끄란 축제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농어촌선교를 지원하는 도심지 교회와 함께 지역 복음화를 위하여 마을주민 초청잔치와 태국 이주민 초청잔치를 계획하고 있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매향교회가 한국과 태국의 다민족 교회로 제 2의 부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집니다.

정목사님은 태국인 성도들을 제자양육하고 리더로 세우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워진 리더들이 전도와 기초 양육을 맡아서 섬깁니다. 그런데 이주민교회는 잘 훈련된 리더라고 할지라도 때가 되면 모국으로 돌아가는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리더를 세우는 일들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세워진 리더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또 새로운 리더를 세우는 수고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은 고국으로 돌아간 리더들을 통하여 현지교회가 개척되는 더 놀랍고 감사한 일들로 이어지고 있답니다. 정목사님은 이렇게 세워진 교회와 성도들을 돕기 위하여 매년 태국을 방문하여 성도들을 심방하고 집회를 인도하고 있답니다.

매향교회를 방문하면서 이주민들을 만나는 것이 이주민들을 위한 섬김과 선교적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약해져 가는 한국교회가 살 길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계시록에서 말씀하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큰 무리가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하는 모습을 한국교회에서 속히 보기를 소망합니다.

매향교회
주소: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웃말길 15. 
연락처: 010-8912-5466(정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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